현철 씨는 형을 면회하러 시설에 갔습니다.

복도가 어릴 때와 같았습니다.

벽에는 문양이 하나 붙어 있었습니다.

구원의 집 옷에 있던 것과 같은 모양이었습니다.

시설 복도에서 양복에 장갑을 낀 남자가 글자 없는 둥근 표시를 보는 장면
시설 복도에서 양복에 장갑을 낀 남자가 글자 없는 둥근 표시를 보는 장면

게시판에는 후원 시설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 시설이 그 안에 있었고, 후원하는 쪽에 구원의 집이 있었습니다.

직원이 지나갔습니다.

"이 표시, 언제부터 있었습니까."

"그 표시는 후원하는 곳이 바뀐 뒤에 달았습니다.

아이들도 여기서 자랐고, 지금 어른들도 여기서 쉽니다."

현철 씨는 그 앞에서 멈췄습니다.

밤이 기억났습니다.

"기도실로 모여."

아이들이 복도로 나왔습니다.

다녀온 아이는 며칠을 앓았습니다.

어린 현철이 형에게 말했습니다.

"형, 나도 부르면 어떡해."

형은 그의 손목을 잡았습니다.

"오늘은 안 가.

내가 있을게."

기억이 끊기고, 면회실이 돌아왔습니다.

형은 침대에 기대 있었습니다.

몸은 다시 꺾여 있었습니다.

현철 씨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누구세요."

"형. 현철이야."

"현철이요.

저는 동생이 없는데요."

침대에 누운 수척한 남자가 양복에 장갑을 낀 남자를 알아보지 못하는 장면
침대에 누운 수척한 남자가 양복에 장갑을 낀 남자를 알아보지 못하는 장면

현철 씨는 장갑 낀 손을 내밀다 거두었습니다.

"만지면 안 돼."

그때 형이 앞으로 고꾸라졌습니다.

"형."

직원이 뛰어왔습니다.

"면회 오신 분, 물러나세요."

병원에서는 원인을 몰랐습니다.

피도 정상이고, 숨도 붙어 있었습니다.

다만 몸에서 기가 빠져나간 자리만 남아 있었습니다.

현철 씨는 그 자리를 알고 있었습니다.

자기 손이 하는 일과 같았습니다.

의사는 물었습니다.

"보호자분, 최근에 누군가 접촉했습니까."

"저는 장갑을 끼고 있었습니다.

만지지 않았습니다."

"그럼 여기서는 더 할 게 없습니다."

현철 씨는 형의 침대 옆에 섰습니다.

손을 뻗으면 빼앗을 수는 있습니다.

돌릴 수는 없습니다.

살릴 수 있는 사람은 한 명이었습니다.

한의원에서 악마라고 부르고 달아났던 그 여자였습니다.

"형.

나 갔다 올게.

그 사람한테 가야 해."

형은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복도의 문양은 그대로 붙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