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 눈이 떠져 있었습니다.
현철 씨를 아직 동생이라고 부르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장소를 말했습니다.
"기도실 아래야.
아이들이 거기 있어.
밤에 데려가던 곳이야."
현철 씨가 철구 씨에게 전화했습니다.
"철구 형님.
형이 기억했습니다.
시설 아이들이 있는 곳입니다."
"주소만 보내.
특공대는 나간다."
철구 씨가 혜원에게 말했습니다.
"누나, 아이들은 네가 봐."
"응.
사람부터 꺼내.
교주는 쫓지 마. 그건 나중에."
지하 기도실 문이 열렸습니다.
아이들이 빛 쪽으로 나왔습니다.
다녀오면 앓던 그 방이었습니다.
혜원이 앞의 아이를 안았습니다.
"이제 안 가.
여기 있을게."

아이들은 버스로 실려 나가지 않았습니다.
버스로 옮긴 것은 교단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교주가 숨어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리려다 들켰습니다.
"저 사람, 명단에 없습니다."
한바탕 소동이 났습니다.
부하 하나가 문을 밀었습니다.
교주는 그 틈으로 달아났습니다.
현철 씨가 소리쳤습니다.
"철구 형님, 저기 있습니다!"
준우 씨와 현철 씨와 혜원이 뒤를 쫓았습니다.
골목이 두 갈래로 갈라졌습니다.
교주의 걸음이 느려졌습니다.
힘이 빠져 있었습니다.
같이 달리던 부하에게 손을 뻗었습니다.
"잠깐만 서라."
부하의 기가 그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부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교주는 다시 힘을 얻어 달렸습니다.
혜원이 쓰러진 부하 옆에 멈췄습니다.
교주의 등이 골목 끝에서 꺾였습니다.
현철 씨가 돌아보았습니다.
"저 사람도 아이들을 데려갔습니다."
혜원은 쓰러진 사람의 손을 잡았습니다.
"이 사람을 죽게 둘지는 내가 정할 일이 아니에요.
여러분은 가세요."
막다른 길이었습니다.
벽이 앞을 막았습니다.
거기 선 것은 교주였습니다.
맞은편에는 혜원이 없었습니다.
준우 씨와 현철 씨와 철구 씨가 숨을 고르며 그를 보았습니다.
교주가 말했습니다.
"여기까지냐."
현철 씨가 장갑을 낀 손을 내리지 않은 채 대답했습니다.
"여기서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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