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의 목표: 좌표와 기보를 익혀 예제 수순을 직접 재현한다.

체스 글을 읽다가 `1. e4 e5 2. Nf3`를 만나면 외국어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기보는 보드 위 주소와 말 이름을 짧게 적은 것이다. 몇 가지만 알면 이후 글의 예제를 직접 따라 둘 수 있다.

보드 위에도 주소가 있다

백이 앉은 방향에서 세로줄은 왼쪽부터 a~h, 가로줄은 아래부터 1~8이다. 백 킹의 출발점은 e1, 흑 킹은 e8이다. 보드를 돌려 보아도 칸 이름은 바뀌지 않는다. 자신의 오른쪽 아래 모서리가 밝은 칸이 되도록 놓는다.

중앙 네 칸은 d4, e4, d5, e5다. 앞으로 “중앙을 잡는다”는 말이 나오면 우선 이 네 칸에 누가 영향을 주는지 보면 된다.

초기 배치. 색을 칠한 칸이 중앙 d4, e4, d5, e5
초기 배치. 색을 칠한 칸이 중앙 d4, e4, d5, e5

말 이름을 줄여 쓰는 방법

표기 — 말 — 예시의 뜻 K — 킹 — Kf2: 킹이 f2로 이동 Q — 퀸 — Qd2: 퀸이 d2로 이동 R — 룩 — Re1: 룩이 e1로 이동 B — 비숍 — Bc4: 비숍이 c4로 이동 N — 나이트 — Nf3: 나이트가 f3로 이동 없음 — 폰 — e4: 폰이 e4로 이동

나이트는 킹의 K와 겹치지 않도록 N을 쓴다. 백 폰의 e2→e4는 보통 `e4`라고 적는다. 어디서 출발했는지는 현재 배치를 보고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자주 나오는 기호

`x`는 잡기다. `Nxe5`는 나이트로 e5의 상대 말을 잡는다는 뜻이다. `exd5`는 e줄의 폰이 d5로 대각선 이동하며 잡는 수다. `+`는 체크, `#`는 체크메이트다. 짧은 캐슬링은 `O-O`, 긴 캐슬링은 `O-O-O`로 쓴다. 폰이 퀸으로 승격하면 `e8=Q`처럼 적는다.

같은 종류의 말 두 개가 같은 칸으로 갈 수 있으면 출발 줄이나 행을 덧붙인다. `Nbd2`는 b줄의 나이트가 d2로 간다는 뜻이다. 지금은 이런 표기가 있다는 정도만 알아도 충분하다.

짧은 수순 읽어 보기

`1. e4 e5 2. Nf3 Nc6 3. Bc4 Bc5`

백이 e폰을 e4로, 흑이 e폰을 e5로 옮긴다. 백은 g1의 나이트를 f3로, 흑은 b8의 나이트를 c6로 꺼낸다. 이어 백의 f1 비숍은 c4로, 흑의 f8 비숍은 c5로 간다. 숫자 하나에는 보통 백과 흑의 한 수씩이 들어간다. `3...Bc5`라고 따로 쓰면 흑의 세 번째 수다.

1. e4 e5 2. Nf3 Nc6 3. Bc4 Bc5
1. e4 e5 2. Nf3 Nc6 3. Bc4 Bc5

기보는 반드시 초기 배치에서 순서대로 따라 두자. 중간 한 수만 떼어 놓으면 그 칸으로 갈 수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오늘의 연습

보드에서 c4, f7, d5를 차례로 짚고 위의 여섯 반수를 따라 두자. 마지막에 백 비숍이 어느 대각선을 바라보는지 확인한다.

정답 확인: c4의 백 비숍은 d5–e6–f7 방향을 바라본다. 중간에 말이 있으면 그 너머로 공격이 이어지지는 않는다.

기억할 한 문장: 기보는 외울 문장이 아니라 보드 위에서 재생할 안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