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의 목표: 포획 순서와 자충·착수금지를 구분한다.

좌표 안내: 영문 I는 쓰지 않습니다. 아래부터 1, 2…이며, 별도 표시가 없으면 9줄판입니다. 부분 배치에는 적힌 돌만 놓습니다.

상대 돌로 꽉 둘러싸인 곳은 무조건 둘 수 없을까? 그렇지는 않다. 그 수로 상대 돌을 잡아 활로가 생기면 합법적인 착수가 될 수 있다. 바둑에서는 착수한 순간의 겉모양보다 포획 뒤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활로가 없어지면 무리 전체를 들어낸다

백 D4에 흑 C4·D3·E4가 둘러섰다고 하자. 흑이 D5에 두면 백 D4의 마지막 활로가 막힌다. 백을 판에서 들어내고 잡은 돌로 보관한다. 연결된 백이 여러 점이었다면 그 연결 무리 전체가 함께 잡힌다.

잡힌 자리는 다시 빈 교차점이 된다. 그래서 방금 둔 흑돌은 상대 돌이 사라진 자리에서 새로운 활로를 얻을 수 있다. 다만 패 규정으로 즉시 되따낼 수 없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복 여부는 따로 확인한다.

상대를 잡는 수는 먼저 포획 결과를 본다

이 연재에서는 한국식 규칙에 맞춰 자살수를 허용하지 않는 기준으로 설명한다. 상대를 잡지 못하고, 착수 뒤 내 연결 무리에도 활로가 없다면 둘 수 없다. 그러나 상대 무리를 잡아낸 뒤 내 활로가 생기면 둘 수 있다.

예를 들어 귀 A1 주변에 백 A2·B1이 있어도 두 백 무리의 마지막 활로가 A1이라면, 흑 A1으로 잡을 수 있는지 계산해야 한다. 주변 백의 바깥 활로가 남아 있다면 같은 수가 불가능할 수 있다. 겉모양이 아니라 각 무리의 실제 활로가 기준이다.

자충은 합법적인 손해 수일 수도 있다

자충은 자기 활로를 스스로 줄여 곤란해지는 수를 가리킨다. 자충이라는 말이 언제나 착수금지와 같은 뜻은 아니다. 둘 수는 있지만 다음 수에 잡히는 나쁜 수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자기 활로를 줄이며 돌을 내주는 수가 촉촉수 같은 전술에서는 좋은 수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합법 여부와 좋고 나쁨을 구분하는 것이다.

단수라고 무조건 도망가지 않는다

단수를 당하면 잇기, 뻗기, 상대 돌 잡기, 다른 무리와 연결하기를 살핀다. 작은 돌을 버리고 더 큰 자리를 차지하는 선택도 있다. 단수 한 번마다 반사적으로 달아나면 상대가 원하는 방향으로 몰릴 수 있다.

오늘의 연습

백 D4와 흑 C4·D3·E4를 놓고 흑 D5를 둔다. 들어내야 할 돌과 남은 흑 D5의 활로를 확인한다.

정답: 백 D4를 들어낸다. 제시된 돌만 있을 때 흑 D5는 C5·E5·D4·D6의 네 활로를 가진다.

기억할 한 문장: 착수의 합법성은 상대 돌을 잡아낸 뒤 내 무리에 활로가 남는지까지 보아야 알 수 있다.

규칙 참고: 한국기원 바둑규칙 안내 (https://m.baduk.or.kr/story/G05.asp). 예제 배치와 전략 설명은 이 연재의 학습용 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