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의 목표: 공격선 앞뒤의 말 관계를 이용한다.

상대 말이 공격받는데도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 뒤에 더 중요한 말이 있기 때문이다. 체스에서는 말 자체의 힘뿐 아니라 어떤 줄에 함께 서 있는지도 중요하다.

핀: 앞의 말이 뒤를 가리고 있다

연습용 배치로 백 킹 g1, 백 룩 e1, 흑 킹 e8, 흑 나이트 e7만 놓고 흑 차례로 하자. e7의 나이트가 룩의 공격선을 가로막고 있다. 이 나이트가 보통의 나이트 수로 떠나면 e파일이 열려 흑 킹이 공격받으므로 움직일 수 없다. 자기 킹에 묶인 절대 핀이다.

절대 핀. e7 나이트가 떠나면 e파일의 흑 킹이 체크된다
절대 핀. e7 나이트가 떠나면 e파일의 흑 킹이 체크된다

뒤의 말이 킹이 아니라 퀸이라면 상대 나이트는 규칙상 움직일 수 있다. 다만 퀸을 잃을 수 있어 부담이 생긴다. 이런 경우를 상대 핀이라고 한다. 뒤에 퀸이 있다고 해서 앞의 말이 법적으로 고정되는 것은 아니다.

핀을 만들었다고 바로 잡지는 않는다

고정된 말을 추가로 공격하면 이득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상대가 공격하는 룩을 쫓거나, 킹을 옮겨 핀을 풀거나, 공격선 사이에 다른 말을 놓을 수도 있다. “묶었으니 다음 수에 공짜로 잡는다”는 자동 계산은 위험하다.

특히 상대 핀은 중간 체크로 풀릴 수 있다. 퀸 앞에 있던 나이트가 체크하며 움직이면 내가 퀸을 잡기 전에 체크부터 처리해야 한다. 핀을 이용할 때도 상대의 강제수를 확인한다.

스큐어: 중요한 말이 먼저 피한다

백 킹 g1, 백 룩 a1, 흑 킹 a7, 흑 룩 a8만 놓고 흑 차례로 하자. a1의 룩이 a7 킹을 체크한다. 흑 킹이 b7 같은 안전한 칸으로 피하면 뒤의 a8 룩이 드러나 백 룩이 잡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앞의 중요한 말을 피하게 해 뒤의 목표를 얻는 것이 스큐어다.

스큐어. a1 룩이 a7 킹을 체크하고, 뒤에는 a8 룩이 있다
스큐어. a1 룩이 a7 킹을 체크하고, 뒤에는 a8 룩이 있다

핀은 앞의 말이 뒤를 지키느라 움직이기 어려운 모양이고, 스큐어는 앞의 말이 떠난 뒤 뒤의 말이 잡히는 모양이다. 둘 다 같은 줄·행·대각선에 놓인 말들의 관계를 이용한다.

실전에서는 줄을 먼저 본다

비숍을 움직일 때는 그 대각선 끝에 킹이나 퀸이 있는지 살핀다. 룩을 열린 파일에 놓을 때는 상대 말이 일렬로 겹쳤는지 확인한다. 반대로 내 킹과 퀸이 같은 공격선에 오래 서 있다면 배치를 바꾸는 것을 생각하자.

오늘의 연습

첫 배치에서 흑 킹을 f8로 옮겨 보자. 이제 나이트가 e7에서 c6으로 움직일 수 있는가?

킹이 f8로 벗어나면 e7 나이트의 절대 핀이 풀린다
킹이 f8로 벗어나면 e7 나이트의 절대 핀이 풀린다

정답: 제시된 말만 있다면 가능하다. 킹이 e파일에서 벗어나 절대 핀이 풀렸기 때문이다. 실제 대국에서는 새 위치에서 다른 체크가 없는지까지 봐야 한다.

기억할 한 문장: 핀과 스큐어는 말 하나가 아니라 앞뒤 두 목표를 함께 보는 전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