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의 목표: 활로 경쟁과 상호 공존의 차이를 이해한다.

좌표 안내: 영문 I는 쓰지 않습니다. 아래부터 1, 2…이며, 별도 표시가 없으면 9줄판입니다. 부분 배치에는 적힌 돌만 놓습니다.

흑과 백이 서로 둘러싸여 도망갈 곳이 없다. 어느 쪽이 먼저 잡을까? 이런 상황에서는 돌의 크기보다 활로와 수순이 중요하다. 단순히 빈 점의 수를 비교하다가 공통 활로를 잘못 메우면 결과가 뒤집힌다.

수상전은 두 무리의 생존 경쟁

서로의 활로를 줄이며 먼저 잡으려는 싸움을 수상전이라고 한다. 우선 각 무리의 바깥 활로, 함께 맞닿은 공통 활로, 안쪽 눈 공간을 구분한다. 단수와 되따냄, 바깥 연결 가능성도 확인한다.

가장 단순하게 눈도 공통 활로도 없고 다른 전술도 없다면, 내 활로 넷과 상대 활로 셋을 비교해 먼저 잡는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조건을 확인하지 않고 “한 수 많으니 이긴다”고 외우면 위험하다.

바깥 활로부터 살피는 이유

공통 활로에 내가 두면 상대 활로뿐 아니라 내 무리의 여유도 줄어들 수 있다. 바깥에서 상대의 활로만 줄일 수 있는 수가 있는지 먼저 찾는 것이 기본적인 출발점이다.

그렇다고 모든 수상전에서 공통 활로를 무조건 마지막에 메우는 공식은 아니다. 눈의 유무와 크기, 수순 중 포획, 접근에 필요한 수에 따라 계산이 달라진다. 매 수 뒤 실제 활로를 다시 세어야 한다.

눈이 있으면 계산이 달라진다

눈을 가진 무리는 상대가 마지막에 그 눈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조건이 따로 생긴다. 큰 눈에는 여러 번의 내부 착수가 필요할 수도 있다. “눈 있는 쪽은 언제나 이긴다”는 식으로 단순화하지 말자.

처음에는 작은 예제에서 어느 수가 단수이고 어느 수가 포획인지 직접 재현하는 편이 좋다. 읽다가 패가 생기면 별도의 패싸움으로 보아야 한다.

빅은 서로 먼저 잡으러 못 가는 공존

어느 쪽도 먼저 공통 활로를 줄이면 자기가 잡혀 상대를 따낼 수 없는 균형이 빅이다. 두 눈이 없어도 서로 잡지 못하고 살아 있는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공유한 빈 점이 있다고 모두 빅은 아니다. 한쪽이 바깥 활로를 늘리거나 눈을 만들 수 있으면 균형이 달라질 수 있다. 계가에서는 빅 관련 빈자리의 처리도 채택한 규칙에 따라 확인한다. 한국식 설명에서는 빅의 공배를 자기 집으로 세지 않는다.

오늘의 연습

복기에서 돌이 맞붙은 장면 하나를 골라 내 전용 활로와 상대 전용 활로, 공통 활로를 서로 다른 표시로 구분한다. 이어 한 수를 둔 뒤 두 무리의 수가 어떻게 바뀌는지 확인한다.

기억할 한 문장: 수상전은 빈자리 개수의 비교가 아니라 어떤 순서로 누구의 활로가 줄어드는지 읽는 싸움이다.

규칙 참고: 한국기원 바둑규칙 안내 (https://m.baduk.or.kr/story/G05.asp). 예제 배치와 전략 설명은 이 연재의 학습용 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