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의 목표: 한 가지 기본 배치로 초반 계획을 연습한다.

매번 다른 오프닝을 외우면 정작 자신의 말이 왜 그 칸에 있는지 잊기 쉽다. 백으로는 이탈리안 게임을 연습용 출발점으로 삼아 보자. 중앙을 만들고 말을 꺼내며 캐슬링하는 흐름이 눈에 잘 보인다.

이름보다 먼저 세 수를 이해한다

`1. e4 e5 2. Nf3 Nc6 3. Bc4`

여기까지가 이탈리안 게임의 기본 출발이다. e4는 중앙 공간과 비숍 길을 만든다. Nf3는 전개하면서 e5 폰을 공격한다. 흑의 Nc6는 그 폰을 지키며 전개한다. Bc4는 비숍을 활동시키고 f7 방향을 바라본다.

1. e4 e5 2. Nf3 Nc6 3. Bc4. c4 비숍은 f7을 바라본다
1. e4 e5 2. Nf3 Nc6 3. Bc4. c4 비숍은 f7을 바라본다

f7은 처음에 흑 킹만 지키는 폰이다. 그래서 전술의 표적이 되지만, 비숍 하나가 바라본다는 이유만으로 잡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잡은 뒤 흑 킹이나 다른 말이 응수하면 어떻게 되는지 계산해야 한다.

조용하게 준비하는 예시

`1. e4 e5 2. Nf3 Nc6 3. Bc4 Bc5 4. c3 Nf6 5. d3 d6 6. O-O O-O`

c3는 훗날 d4 전진을 준비하고, d3는 e4를 보강하며 c1 비숍의 길을 연다. 백은 캐슬링으로 킹을 옮긴다. 이후에는 남은 나이트와 비숍의 전개, 룩의 연결을 생각할 수 있다.

조용한 이탈리안. 양쪽이 캐슬링한 뒤
조용한 이탈리안. 양쪽이 캐슬링한 뒤

c3를 두면 b1 나이트가 당장 c3에 갈 수 없다는 대가도 있다. 폰 수에는 좋은 점과 제한이 함께 생긴다. 그래서 이후 나이트가 d2 같은 길을 이용할 수 있는지 보드에 맞춰 판단한다. 이 글의 수순은 배치의 이유를 보여 주는 예시이며 고정된 명령표가 아니다.

d4는 언제 밀까

d4는 중앙을 넓히는 자연스러운 목표지만, 준비 없이 밀면 e4나 다른 말이 약해질 수 있다. 상대가 잡았을 때 무엇으로 되잡는지, 중앙이 열렸을 때 어느 킹이 더 위험한지, 내 전개가 충분한지 확인한다.

초보자는 “이탈리안에서는 c3 다음 d4”처럼 두 수를 자동으로 연결하지 않는 편이 좋다. 상대가 바로 e4를 공격했다면 그 문제를 먼저 해결한다.

공격 기회를 기다리는 태도

비숍이 c4에 있으니 퀸을 h5로 보내 즉시 메이트를 노리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상대가 막았을 때 남는 배치도 중요하다. 한 번의 함정에 기대기보다 나이트·비숍·룩이 함께 움직일 준비를 하자. 상대가 실수하면 그때 전술을 쓰면 된다.

오늘의 연습

위의 6수까지를 따라 두고 각 수에 “중앙”, “전개”, “보강”, “킹 안전” 중 어떤 목적이 있는지 적는다. 한 수에 목적이 두 개 있어도 괜찮다.

기억할 한 문장: 오프닝을 배운다는 것은 순서를 암기하는 일이 아니라 배치의 이유를 배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