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 왕은 늑대를 죽였다
앙투안은 레샤즈 숲에서 늑대 한 마리를 죽이지만, 그 자리에는 더 큰 늑대가 다녀간 흔적이 남는다.

데느발 부자가 빈손으로 물러난 뒤, 왕실 사냥꾼이 레샤즈에 들어왔다. 프랑수아 앙투안은 수도원 숲 어귀에서 말을 세웠다. 데려온 사냥개는 몇 마리 되지 않았다. 그는 환한 대낮에는 사람과 총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큰소리쳤다. 그가 도착했어도 수도원의 종은 울리지 않았다. 종은 오직 기도 시간을 알릴 때만 울렸다.
앙투안이 쫓던 늑대는 마을 근처에서 보이던 늑대들보다 유난히 컸다. 그래도 등은 말의 배에 닿지 않았고, 어깨도 문간을 가로막을 만큼 넓지는 않았다. 사흘째 오후, 늑대는 개울가가 아니라 쓰러진 너도밤나무 앞에서 길이 막혔다. 앙투안은 더 다가가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도 충분히 맞힐 수 있었다. 첫 번째 총알이 어깨를 꿰뚫었고, 두 번째 총알이 목을 관통했다. 늑대는 한동안 버티다가 마침내 앞다리를 꺾고 쓰러졌다.
사람들이 죽은 늑대를 보려고 몰려들었다. 수도원 사람 하나가 끈을 가져와 몸길이를 쟀다. 보통 늑대보다 길다는 말에 구경꾼들이 술렁였다. 앙투안은 사체를 나뭇가지에 매달아 피를 뺀 뒤 수레에 실었다. 늑대의 얼굴은 천으로 가리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보여 주려고 가져가는 사냥감이었기 때문이다.
“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가 말했다. “이 숲에는 이놈보다 큰 늑대가 없습니다. 있었다면 오늘 총성을 듣고 모습을 드러냈을 겁니다.”
그날 밤, 수도원의 한 청년이 늑대 사체를 두었던 풀밭을 지나다가 걸음을 멈췄다. 수레가 있던 자리 옆으로 풀이 엉뚱한 방향을 향해 넓게 눌려 있었다. 눌린 폭은 수레바퀴보다도 넓었다. 몸집이 큰 짐승이 그곳에 오래 서 있었던 듯했다. 무언가 코를 댄 자리의 흙이 둥글게 파였고, 그 옆에는 깊은 발자국 하나가 찍혀 있었다. 자국은 거기서부터 숲으로 이어졌다. 청년이 앙투안을 부르러 달려갔지만, 수레는 이미 산길을 내려간 뒤였다.
르말지외에는 수레보다 소문이 먼저 닿았다. 왕실 사냥꾼이 마침내 괴수를 죽였다는 소식이었다. 빵집 여자는 그 말을 듣고 성호를 그었다. 그러나 피에르가 확실히 아는 것은 레샤즈가 자기 마을과 떨어진 숲이라는 사실뿐이었다. 그는 개울가에 찍혀 있던 깊은 발자국을 잊지 못했다. 그 자국은 수도원에서 죽었다는 늑대의 발보다 더 커 보였다. 다만 직접 치수를 잰 것이 아니어서 단정할 수는 없었다.
아델은 소식을 듣고도 선반의 사발을 내리지 않았다. “죽은 놈이 정말 우리 집 문을 드나든 그 짐승이라면, 마리의 시신부터 돌려보내라고 해라. 시신을 돌려주지 못한다면 다른 놈을 죽인 게야.”
물론 아무도 마리의 시신을 돌려주지 못했다. 앙투안의 수레는 르말지외를 지나 왕실로 향했다. 수레에 실린 커다란 늑대를 보고 안도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창문을 닫아 거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왜 그러는지 서로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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