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 남은 두 마리
승리가 선포된 뒤 라베세르생마리에서 걸어온 마르탱은, 왕실이 죽인 늑대가 문간을 드나든 짐승과 다르다는 말을 듣는다.

고지문이 채 떨어져 나가기도 전에 한 남자가 남쪽 길을 걸어 마을로 들어왔다. 말도 없이 총 한 자루만 메고 있었다. 군도도, 사냥개도 없었다. 그는 광장에 도착해 물을 찾기보다 먼저 교회 문을 살폈다. 고지문 한쪽이 떨어져 나간 자리로 나무판에 적힌 이름들이 드러나 있었다.
“베르나르 영감을 찾고 있습니다.” 그가 서기에게 말했다. “라베세르생마리에서 왔습니다. 영감께서 저보다 먼저 이쪽으로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서기는 장부를 뒤졌지만 베르나르라는 이름을 찾지 못했다. “왕실 사냥은 이미 끝났습니다. 사냥꾼도 포상을 받고 돌아갔고요.”
“그분은 왕실 사냥꾼이 아닙니다.”
남자의 이름은 마르탱이었다. 아무도 나이를 묻지 않았고, 그도 먼저 밝히지 않았다. 신발에는 라베세르생마리에서 오는 길에 묻은 흙이 아직도 두껍게 붙어 있었다. 먼 길을 걸어온 외지인이라는 사실은 그 신발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물통 옆에 있던 피에르가 마르탱을 바라보았다. “너무 늦게 오셨습니다. 군인 마흔 명이 산에 들어갔고, 그 뒤에는 기병대가 왔습니다. 사냥개를 몰고 온 부자도 다녀갔지요. 이제는 토벌이 끝났다는 고지문까지 붙었습니다.”
“영감의 편지에는 딱 한 문장만 적혀 있었습니다.” 마르탱이 말했다. “죽은 늑대는 문간을 빠져나간 짐승과 크기가 다르다고요. 그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려고 왔습니다. 영감은 어디 계십니까?”
“산 아래 빈집에서 총을 손질하고 있습니다. 승리를 알리는 종이 울려도 마을에는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마르탱은 곧장 그 집으로 가지 않았다. 피에르가 먼저 양우리 쪽으로 그를 이끌었다. 개울가에 도착한 마르탱은 발자국 앞에 무릎을 꿇었다. 피에르의 발을 넣고도 양옆이 남을 만큼 큰 자국이었다. 마르탱은 그 옆에 자기 손을 펼쳐 보았다.
“이 발자국을 남긴 놈을 죽인 사람이 있습니까?”
“죽은 놈은 이것보다 작았습니다. 레샤즈에서 치수를 쟀다고 하더군요. 사체는 왕실로 가져갔습니다.”
마르탱은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자국만 들여다보았다. 섣불리 결론부터 내리지는 않았다. “저는 아직 늑대가 한 마리인지조차 모릅니다. 영감도 편지에 모른다고 쓰셨습니다. 다 안다는 듯 떠들려고 온 게 아닙니다.”
피에르는 그날 밤 문간에서 본 일을 들려주었다. 두 사람이 힘겹게 들었던 시신을 짐승은 혼자 물고 갔으며, 자신은 놈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마르탱은 받아 적는 대신,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끝까지 귀를 기울였다. 이어 빈 안장들과 이끼 위에 버려진 총 이야기도 들었다. 피에르가 ‘콜로스’라는 말을 전했을 때도 뜻을 되묻지 않았다.
“그 말은 영감께 전하겠습니다. 영감이라면 뜻을 아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모르실 수도 있고요.”
마르탱은 아델의 집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피에르가 그를 말렸다. “아델에게는 이제 사냥꾼의 물음에 대답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습니다.”
마르탱은 남쪽으로 뻗은 길을 한 번 돌아보았다. 먼 길 너머의 라베세르생마리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몸을 돌려 산 아래 빈집으로 향했다. 길게 늘어진 그의 그림자가 고지문이 붙은 벽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때까지도 마르탱은 나무판에 적힌 이들이 누구인지, 어느 집에서 살았는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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