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 남은 두 마리
베르나르와 마르탱과 잔은 흩어져 움직이고, 늑대를 가까이서 확인한 뒤 한 발씩 쏘기로 한다.

이튿날 아침, 베르나르는 먼저 마르탱의 화약을 살폈다. 라베세르생마리에서 가져온 화약은 습기 없이 잘 말라 있었다. 그러나 노인은 칭찬 한마디 하지 않았다. 포수라면 화약을 마른 상태로 간수하는 것이 당연했다.
“여럿이 멀리서 한꺼번에 쏘다가는, 마흔 명이나 되는 그 사냥대처럼 서로를 맞힐 수 있어.” 베르나르가 말했다. “그자들은 화약 연기 속에서 서로에게 총을 쐈지. 우리는 놈을 똑똑히 보기 전에는 쏘지 않는다. 모습을 드러내면 가까이 다가가라. 멀리서 쏘면 기껏해야 어깨에 상처만 낼 뿐이야. 그 정도로는 그 늑대를 쓰러뜨릴 수 없다는 걸 이미 봤잖으냐.”
마르탱은 예전에도 그런 사격을 배운 적이 있었다. 겨울이 올 때마다 노인은 멀리 세워 둔 과녁을 치우고 코앞에 새 과녁을 놓게 했다. 표적이 가까울수록 곧 달려들 것만 같아 손이 떨렸다. 노인은 떨리는 손으로도 맞히는 법을 말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저 마르탱 곁을 지키며 스스로 익히게 했다. 하지만 오늘은 함께 숲에 들어가도 서로 떨어져 움직이겠다고 했다.
“셋이 한 줄로 늘어서면 기병대나 다를 게 없다. 앞사람이 멈추는 순간 뒤가 모조리 막히지. 잔은 흔적을 살피고, 나는 앞을 보겠다. 너는 양옆에서 나는 소리를 들어라. 무슨 소리가 나더라도 한꺼번에 달려들어서는 안 돼. 그러면 그 마흔 명과 다를 게 없으니까.”
잔은 숯으로 자국을 그린 종이를 접어 품에 넣었다. “놈들이 한곳에 숨어 지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습격 때마다 한 마리씩만 나타났다고 해서 잠자리까지 하나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직접 찾기 전에는 어디가 잠자리라고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오늘은 사람이 죽은 집 주변만 살피지요.”
그들은 최근에 죽은 남자의 집까지 찾아갔다. 르말지외 골목이 아니라 산기슭의 외딴집이었다. 피에르는 마을 끝에 이르자 걸음을 멈추고 그 너머로 따라오지 않았다. 마르탱이 고개 숙여 인사했지만, 피에르는 가지고 온 나팔총을 등 뒤에 감춘 채였다. 괜히 내보였다가 함께 데려가 달라는 뜻으로 비칠까 두려웠다.
사람이 떠난 마당의 진흙에는 깊이 찍힌 큰 발자국과, 그보다 작고 희미한 발자국이 하나씩 남아 있었다. 잔은 작은 발자국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이쪽이 먼저 지나갔습니다. 큰 놈은 작은 놈의 자국을 밟지 않았어요. 둘이 나란히 와서 덮친 것은 아닙니다.”
베르나르는 나무 그루터기에 걸터앉아 총을 무릎 위에 놓았다. 손은 늙었어도 총구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남은 자국 중 하나는 왕의 사냥꾼이 죽인 놈의 것보다 크고, 문간을 빠져나간 놈의 것보다는 작아. 개울가에서 그 늑대를 만나면 내가 가까이 가겠다. 놈을 가장 큰 늑대와 혼동하지 마라.”
“둘을 구별할 수 있습니까?” 마르탱이 물었다.
“놈이 몸을 일으키면 알 수 있다. 그전에는 쏘지 마라.”
잔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비가 내리면 진흙에 남은 두 번째 늑대와 큰 늑대의 자국이 모두 씻겨 나가, 둘을 가려낼 길이 없었다. “오늘은 뒤쫓지 않겠습니다. 줄지어 쫓다가는 서로의 총구 앞에 서게 됩니다. 내일 새벽까지는 이 자국을 남긴 놈이 어디서 물을 마시는지만 확인하겠습니다.”
세 사람은 서로의 사선에 들지 않도록 넉넉히 떨어진 채, 해가 기울 때까지 번갈아 개울가를 지켜보았다. 저녁이 되자 베르나르는 화약통 뚜껑을 닫으며 말했다.
“가까이서 쏜다고 사수가 무사히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늑대만은 반드시 그 자리에서 쓰러뜨려야 해. 내가 쓰러뜨리지 못하면 네가 쏴라. 먼저 놈의 앞을 막는 건 내가 하겠다.”
마르탱은 대답하는 대신 노인의 총열을 닦아 주었다. 잔은 오늘 살핀 개울과 발자국 사이의 거리를 종이에 적었다. 베르나르는 깨끗해진 총을 받아 무릎에 얹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모두 잠들 때까지 홀로 불가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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