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수영 수업의 첫날, 동호는 구명조끼 끈을 두 번이나 다시 조였습니다.

수영을 잘한다는 사실은 오늘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현수에게 자신이 물속으로 내려갔다가 돌아오지 못했다는 말을 들은 뒤로는, 물에 들어가기 전 발끝이 먼저 굳었습니다.

현호는 빨리 들어오라고 재촉하지 않았습니다. 수영장 가장자리에 앉아 발을 담갔습니다. 동호도 옆에 앉았습니다.

“선생님도 무서우세요?”

“무섭지.”

동호가 고개를 돌렸습니다.

“잘하는 거랑 안 무서운 건 다른 거야.”

현호는 먼저 강사에게 손을 들어 준비가 덜 됐다고 알렸습니다. 잠깐 기다리는 일이 수업 전체를 망치지는 않았습니다. 동호는 그 사실을 새삼 배웠습니다.

다른 쪽에서는 현주가 물에 뜨는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발이 바닥에서 떨어지는 순간 몸이 접혔습니다. 혜원이 곁에서 손을 내밀었습니다. 현주는 그 손목을 너무 세게 잡았습니다.

“아파요.”

혜원이 말하자 현주는 놀라 손을 놓았습니다.

“미안해요.”

“놓으라는 뜻은 아니고요. 조금만 천천히요.”

현주는 다시 손을 잡았습니다. 이번에는 혜원이 손을 바꾸어 잡아주었습니다. 숨이 조금 돌아왔습니다.

수업 중간에 현수가 잠들었습니다. 물에 들어가기 전 의자에서였습니다. 현호가 옆을 지켰습니다. 돌아온 현수는 주위의 소란을 보더니 다급하게 동호를 찾았습니다.

“저기 있잖아.”

동호가 수영장 반대편에서 손을 들었습니다.

현수는 의자 손잡이를 붙잡았습니다. 무언가 말하려다 삼켰습니다. 현호가 수건을 어깨에 둘러주었습니다. 젖지도 않은 아이가 떨고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 여섯 사람은 근처 국숫집에 갔습니다. 현수는 동호가 젓가락으로 단무지를 집는 모습을 오래 보았습니다. 동호가 단무지를 그릇에 던져주었습니다.

“살아 있잖아. 그만 봐.”

말은 퉁명스러웠지만 동호는 그 뒤로 현수 앞에서 자리를 오래 비우지 않았습니다.

교감이 계산하러 간 사이 혜원이 현주에게 말했습니다.

“아까 제 손 놓았을 때 더 무서웠어요.”

“제가 잡으면 아프다고 해서요.”

“말을 끝까지 해야겠네요. 아파도 잡고 있으라고.”

현주는 웃었습니다. 손목에는 희미하게 붉은 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현수가 식탁 아래로 손을 내렸습니다. 몸이 당기고 있었습니다. 돌아가면 다시 찬물 속입니다. 혀에 남은 따뜻한 국물 맛을 잊지 않으려고 입을 다물었습니다.

깨어난 과거의 현수는 왜 자기 앞에 빈 국수 그릇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동호는 네가 엄청 먹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아이가 웃었습니다.

현주는 두 얼굴이 같은 아이의 얼굴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