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는 현수를 찾으러 내려가고 싶었습니다.
친구의 이름을 부르는 대신 아이들 이름을 확인하고 있다는 사실이 비겁하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이 잘못 본 것일 수도 있었습니다. 현수가 이미 빠져나와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서 있는 시간이 모두 낭비였습니다.
교감이 도착했을 때 동호는 같은 말을 세 번째 하고 있었습니다.
“308호 안은 못 봤어요. 문 쪽으로 밀리는 걸 봤어요.”
교감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번에는 현수의 이름 옆에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확인되지 않았다고 적었습니다. 구역과 마지막 목격 시간을 현주에게 전달했습니다.
현호는 학생들 곁에 남았습니다. 교감은 다른 인솔자와 연락하며 이동한 학생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계획에서 남기로 했던 사람들이 실제로 남고 있었습니다. 가장 쉬운 일처럼 적어두었던 역할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현주와 혜원이 통로 입구에서 만났습니다.
“위치 확인됐어요.”
현주가 말했습니다.
혜원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전화가 한 번 연결됐다가 끊겼습니다. 남편에게 보내던 짧은 메시지가 전송 중으로 남았습니다. 혜원은 화면을 끄고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작별 인사를 새로 쓰지는 않았습니다.
현호가 통로 상황을 아는 만큼 설명했습니다. 움직일 수 있는 구간과 확인하지 못한 구간을 나누어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구조 요청을 전달하는 일도 계속했습니다. 두 교사가 내려간다는 이유로 나머지 조치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동호가 현주 앞으로 왔습니다.
“저도 갈게요.”
현주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네가 여기서 본 일을 말해줘야 해.”
“이미 말했잖아요.”
“다른 사람이 와도 같은 말을 해줘. 현수가 나왔는지 확인하고, 안 나왔으면 확인됐다고 하지 마.”
동호는 입술을 물었습니다. 친구를 구하러 가는 것만이 친구를 버리지 않는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머리로는 알았지만 몸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혜원이 동호의 눈높이에 몸을 낮췄습니다.
“우리가 찾으러 갈게.”
“둘 다요?”
“응. 둘이.”
동호는 수영장 가장자리에서 현호가 기다려주던 시간을 떠올렸습니다. 이번에는 자신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현주가 먼저 움직였습니다. 혜원이 바로 뒤를 따랐습니다. 두 사람이 보이지 않게 되자 동호는 통로로 고개를 내밀지 않았습니다. 돌아서서 학생들의 이름을 다시 불렀습니다.
현수의 이름은 마지막에 남겨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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