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현수는 동호와 함께 복도를 걷고 있었습니다.

현호가 학생들을 불러 이동을 준비시키고 있었습니다. 밤새 잠을 설친 아이들이 느리게 움직였습니다. 누군가는 세면도구를 찾았고 누군가는 휴대전화 충전기를 뽑으러 갔습니다.

동호가 현수의 소매를 잡았습니다.

“오늘은 나랑 붙어 있어.”

현수는 왜 그러느냐고 묻지 않았습니다. 자기 몸에 남겨진 메모를 읽었기 때문입니다. 혼자 없어지지 말 것. 동호를 위험한 곳으로 보내지 말 것. 자신이 동의하고 쓴 글이었습니다.

배가 처음 크게 움직였을 때 동호는 벽을 짚었습니다.

멀리서 물건이 쏟아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현수는 동호의 손을 붙잡으려 했습니다. 발밑이 밀렸습니다. 앞에 있던 학생이 넘어지면서 두 사람 사이에 가방이 끼었습니다.

현호가 가까운 학생을 일으켰습니다. 동호는 밀려온 아이의 어깨를 받쳤습니다. 그 짧은 사이에 현수가 옆 객실의 열린 문 쪽으로 미끄러졌습니다.

현수의 손끝이 문틀을 스쳤습니다.

방 안으로 넘어졌을 때 어깨가 먼저 부딪쳤습니다. 뒤따라 미끄러져 온 짐이 문 바깥에 걸렸습니다. 현수는 일어나려고 했으나 눈앞이 어두워졌습니다.

잠이 왔습니다.

몸에서 나오는 순간 현수는 자신이 오래 돌아왔던 방을 알아보았습니다. 문 안쪽의 낡은 안내문도, 기울어진 바닥도 같았습니다. 마지막 순간을 피하려고 한 모든 준비가 이 문 앞까지 자신을 데려왔습니다.

그렇다고 준비가 전부 헛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복도에 있던 아이들이 이전보다 일찍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현호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현수는 동호가 혼자 문 쪽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동안 지켜달라고 한 약속이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몸이 당겼습니다.

객실 안으로 돌아온 현수는 숨을 들이켰습니다. 물이 운동화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오른손이 문고리를 잡았습니다.

이제 처음의 순간이었습니다.

한편 현호는 학생들을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현수가 교사와 함께 갔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학생은 동호 옆에 있었다고 했습니다. 두 말은 조금 전까지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동호가 명단을 빼앗듯 받았습니다.

“지금 본 사람요. 조금 전 말고 지금.”

현호는 체크한 표시를 지웠습니다. 확인하지 못한 이름을 다시 불렀습니다.

현수의 대답이 없었습니다.

동호는 통로 쪽으로 한 걸음 내디뎠습니다. 현호가 팔을 잡았습니다. 동호는 그 손을 떼어내려다가 멈췄습니다.

“308호 쪽으로 밀렸어요. 제가 마지막으로 본 곳은 거기예요.”

이번에는 추측을 보태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본 것만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