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계획이 멈춘 것은 객실 번호 때문이었습니다.
현수는 문 안쪽에 붙은 안내문에서 304라는 숫자를 보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학교가 받은 객실 배정표의 304호는 아이가 묘사한 방과 달랐습니다. 창문 위치도, 복도가 꺾이는 방향도 맞지 않았습니다.
“배가 기울어서 반대로 기억하는 건 아닐까?”
현호가 의자를 옆으로 눕혔습니다. 사람들은 고개를 기울여 현수가 그린 그림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남았습니다.
현주는 현수에게 숫자를 보았던 위치를 물었습니다. 문 바깥인지 안쪽인지, 인쇄된 표찰인지 종이인지 물었습니다.
“안쪽 안내문이요. 손잡이 위에 붙어 있었어요.”
교감이 학교에 남은 자료를 다시 요청했습니다. 돌아온 답변에는 객실 배치가 일부 변경됐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첨부된 도면의 작성일이 서로 달랐습니다. 누군가 하나의 계획을 숨겼다는 증거는 아니었습니다. 서로 다른 문서가 같은 배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혜원은 오래된 도면과 새 도면을 겹쳤습니다. 창고였던 공간이 임시 객실로 표시돼 있었습니다. 그 방에는 새 번호가 붙어 있었지만 내부 안내문까지 교체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현수가 그 방의 순간을 찾아갔습니다.
돌아와서 말했습니다.
“문 밖에는 308이라고 적혀 있어요.”
준비실이 조용해졌습니다.
지금까지 모두가 다른 방으로 가는 길을 찾고 있었습니다.
현수는 자신이 갇힌 방의 바깥을 볼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안에 있는 사람에게는 문 안쪽의 숫자가 전부였습니다. 영혼으로 밖에 나갈 수 있어도, 자신이 틀린 방을 말하고 있다는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럼 내가 네 말을 듣고 갔어도.”
동호가 말을 멈췄습니다. 현수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교감이 새 도면 위에 방 번호를 적었습니다. 공식 자료의 오류는 정정을 요청하고 실제 승선 때 다시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이것만으로 배 전체의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이제 적어도 어떤 문을 찾는지는 알았습니다.
혜원이 공책을 덮으려다 현주를 보았습니다.
“그 애를 찾으러 가는 데도 먼저 그 애 말이 틀릴 수 있다고 생각했어야 했네요.”
현주는 창밖 운동장을 보았습니다. 현수가 동호와 나란히 걷고 있었습니다.
“틀려도 찾아줄 사람이 있어야죠.”
COMMENTS
댓글 0
이 글에 대한 의견이나 질문을 남겨 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