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가 가져온 첫 구조 계획에는 이름이 일곱 개였습니다.
여섯 사람 외에 선박 청소를 맡은 직원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사고 직후 그 직원이 아래층 출입문을 열면 현주의 이동 시간이 짧아졌습니다. 현수는 그 장면을 여러 번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현호가 물었습니다.
“그분한테는 이야기했니?”
“아직요.”
“그분이 문을 열고 난 뒤에는?”
현수는 대답이 늦었습니다. 그는 객실 쪽으로만 따라갔습니다. 구조자가 한 명 더 있으면 자신이 문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돌아가는 길은 보지 못했습니다.
확인하러 다녀온 뒤 현수는 종이를 뒤집었습니다.
그 직원은 자기 대피 동선을 놓쳤습니다. 원래의 미래에서는 갑판에서 담요를 두르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이건 안 됩니다.”
교감이 말했습니다.
“그러면 다시 돌아가야 해요.”
현수가 낮게 말했습니다.
아무도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묻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종이를 뒤집을 때마다 실제로 그 방에 돌아갔습니다. 틀린 계획 한 장을 버리는 일이 아이에게는 물속의 몇 초였습니다.
동호가 종이 끝을 잡았습니다.
“그래도 그분 이름은 빼.”
현수는 종이를 놓지 않았습니다. 손등의 힘줄이 솟았습니다. 현호가 두 아이 사이로 손을 넣으려다 멈췄습니다.
마침내 현수가 손을 놓았습니다.
동호는 이름을 지웠습니다. 지우개 가루가 작은 벌레처럼 책상 위에 흩어졌습니다.
그날 저녁 현호는 준비실에 남았습니다. 현수도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정확히는 몸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김이 오기 전까지 의자에 더 앉아 있으려 했습니다.
“선생님은 제가 나쁜 애 같죠.”
현호는 공을 정리하던 손을 멈췄습니다.
“네가 그 사람 돌아가는 길을 보러 갔잖아.”
“안 보고 싶었어요.”
“그래도 갔어.”
현수는 얼굴을 가렸습니다. 현호는 괜찮다는 말 대신 옆 의자를 폈습니다. 나쁜 생각을 했다는 이유로 아이를 혼자 돌려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다음 모임에서 현수는 새 계획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빈 종이를 가운데 놓았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먼저 정하지 않을게요.”
교감이 종이를 돌려받았습니다. 현호가 연필을 꺼냈습니다. 현주는 ‘이 계획 때문에 새로 위험해지는 사람’이라는 칸을 만들었습니다.
일곱 번째 이름이 지워진 자리에 여섯 사람의 손이 차례로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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