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만화 다음에 앤이 어떻게 됐는지 전부 말합니다. 결말까지 나옵니다.
우리가 본 『빨강머리 앤』은 교실에서 기억납니다. 소년이 앤의 머리를 홍당무라고 불렀고, 앤은 석판으로 그 애를 때렸습니다. 소년은 쓰러졌습니다. 이름은 길버트입니다. 로이인지 길버트인지 당장 구분되지 않아도 됩니다.
교실에서 둘 사이에 있던 것은 석판만이 아니었습니다. 성적도 있었습니다. 반에서 1등은 이 둘의 자리였습니다. 선생님 되는 학교에 가는 시험에서는 섬 전체 공동 1등이었습니다. 그 학교를 마칠 때 길버트는 전체 1등 메달을 가져갔고, 앤은 영어 장학금을 가져갔습니다. 1등과 2등을 서로 안 내주려는 사이입니다.
이런 짝을 영화는 아직도 잘 못 놓습니다. 우리나라 로코도 비슷합니다. 여자는 1등, 남자도 1등. 아니면 여자는 1등이고 남자는 꼴등. 앤의 학교는 앞의 쪽입니다. 공부 못하는 남자가 1등 앞에서 구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같이 이기려던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만화 안에서 앤은 누구의 짝도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앤은 그 남자와 헤어졌다고 기억하고, 그런 사이가 있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소설의 앤은 그 1등과 헤어지지 않습니다. 한 번은 거절합니다. 다른 사람은 앤이 거절합니다. 마지막에 앤은 그 애와 결혼해서 같이 삽니다.
우리가 본 데까지
1979년 일본에서 만든 만화가 한국에는 세계명작극장으로 들어왔습니다. 보여주는 것은 1908년 첫 소설까지입니다. 앤은 길버트와 몇 년 동안 말도 하지 않습니다. 말이 없어도 성적은 같이 갔습니다. 이야기가 끝나기 전에 둘은 겨우 친구가 됩니다. 길버트가 에이번리 학교 자리를 앤에게 넘겨, 앤이 마릴라 옆에 남을 수 있게 한 뒤입니다. 여기가 우리가 아는 앤입니다. 아직 사귀는 사이가 아닙니다.
앤은 거절합니다
대학에서 길버트가 청혼합니다. 같이 1등을 다투던 그 애입니다. 앤은 싫다고 합니다. 길버트는 가장 가까운 친구였고, 앤이 꿈속에서 기다리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앤이 그리던 사랑은 이야기책에 나오는 쪽이었습니다. 키는 크고, 말은 적고, 어딘가 멀어 보이는 사람. 거절한 뒤 둘은 멀어집니다.
앤이 아니라고 한 사람
그때 곁에 온 사람이 로이 가드너입니다. 잘생겼고, 말을 예쁘게 했고, 앤이 어릴 때 그려 둔 모습과 비슷했습니다. 성적표의 옆자리가 아닙니다. 2년 가까이 앤 옆에 있었습니다. 청혼을 듣자 앤은 압니다. 사랑한 것은 로이가 아니라 그 모습이었다는 것을. 앤은 거절합니다. 이 사이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학교에는 길버트가 크리스틴이라는 여자를 좋아한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길버트는 나중에 말합니다. 오빠가 부탁해서 낯선 곳에 온 동생을 돌봐 준 것이고, 사람 자체는 좋았다고. 그래도 앤 말고는 없었다고.
앤이 사랑을 안 밤
앤이 집을 비운 사이 길버트가 장티푸스에 걸립니다. 앤은 돌아와서야 듣습니다. 폭풍이 치는 밤, 앤은 그 애가 없으면 다음이 안 그려진다는 걸 압니다. 너무 늦었다고 믿습니다. 아침이 되자 길버트는 살아 있었습니다. 친구는 그에게 편지를 보내, 앤과 로이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알려 줍니다.
앤은 예라고 합니다
몸이 나은 길버트가 헤스터 그레이의 정원에서 다시 묻습니다. 앤은 이번에는 예라고 합니다. 길버트는 앤이 석판을 내리치던 날부터 앤을 좋아했다고 말합니다. 의사가 되려면 3년이 더 걸린다고도 합니다. 약혼은 이때입니다. 결혼식은 다음 이야기입니다.
앤의 결혼식
1917년 이야기에서 앤은 9월, 그린 게이블스 과수원에서 결혼합니다. 그 집의 첫 신부입니다. 길버트는 의사입니다. 둘은 포 윈즈의 작은 집으로 갑니다. 첫 아이는 태어난 날 죽습니다. 그 뒤에도 앤은 길버트의 아내로 남습니다. 나중에 나온 소설에서도 둘은 갈라지지 않습니다.
만화만 보면 앤은 거기에서 멈춥니다. 그 화면만 기억하면 헤어진 것이 맞습니다. 앤의 이후는, 같이 1등을 다투던 그 남자와 사는 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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